강아지들과 생활하다 보면 동물병원에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차를 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가까운 거리는 괜찮지만 1~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때는 강아지가 차를 잘 타는지도 꽤 중요했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 말티즈는 차를 타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비숑은 어릴 때 차만 타면 멀미를 하고 토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새 차 냄새 때문인가, 아직 차를 타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운전을 너무 거칠게 했나, 속도가 빨라서 그런가 싶어 여러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데리고 다녀보니 어떤 날은 멀쩡하고 어떤 날은 토했습니다. 그때부터 차량 환경과 이동 전에 했던 행동을 하나씩 바꿔봤습니다.
현재 8살인 비숑은 초기에 몇 번 멀미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차를 타고 2~3시간 정도 이동해도 큰 문제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해봤던 방법들을 정리해 봅니다.
출발 직전에 밥을 많이 먹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바꿨던 것은 음식 섭취였습니다.
초기에는 평소처럼 밥이나 간식을 먹이고 차에 태우기도 했는데 멀미가 반복된 뒤부터는 출발 직전에 밥이나 간식을 먹이는 것을 피했습니다.
저희 비숑의 경우 보통 출발 약 2시간 전부터 먹이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저희 강아지에게 적용했던 방법일 뿐 모든 강아지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닙니다. 아기 강아지처럼 공복 시간을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멀미하거나 구토한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하셔서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물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이동 시간과 강아지 상태를 보고 조절했습니다.
SUV와 세단을 번갈아 타면서 차이도 느꼈습니다
저와 와이프가 타는 차량이 달라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차에 비숑을 태울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 비숑은 SUV를 탈 때보다 세단을 탈 때 멀미하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차량의 승차감 때문인지, 앉아 있는 위치 때문인지, 차량마다 다른 냄새나 진동 때문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한 마리의 경험만 가지고 세단이 강아지 멀미에 더 좋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강아지가 특정 차량에서 유독 멀미한다면 차의 종류뿐 아니라 강아지가 앉는 위치와 흔들림, 냄새 같은 환경도 한번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느꼈습니다.
환기를 자주 시켜줬습니다
저희가 효과를 체감했던 것 중 하나는 환기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안전 때문에 창문을 열어두기 어렵지만 일반 도로나 국도로 들어가 속도가 낮아졌을 때는 상황에 따라 환기를 시켜줬습니다.
물론 강아지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량 안의 공기를 바꿔주는 정도로만 이용했습니다.
차 안이 덥거나 냄새가 강한 상태로 오래 이동하지 않도록 신경 썼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할 때도 강아지에게 바람이 너무 강하게 직접 닿지 않게 했습니다.
차량 방향제도 없애봤습니다
사람에게 좋은 향이 강아지에게도 좋은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미 원인을 하나씩 찾아보던 시기에 차량에서 사용하던 방향제를 아예 제거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후각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굳이 차 안에 강한 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도 강아지와 장시간 이동할 예정이라면 차 안의 냄새를 최대한 강하지 않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특히 향이 강한 방향제나 에센셜오일 제품은 성분에 따라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향을 추가하는 것보다 환기와 정기적인 내부 세차 통해 차량 내부 환경을 관리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2~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때는 사람도 힘들지만 강아지도 계속 같은 자세로 차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장거리 이동에서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는 편입니다.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하네스를 착용하고 잠깐 걷게 해줍니다. 10분 정도 밖에서 냄새를 맡고 배변을 하며 천천히 걸을 시간을 주는 것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 계속 차 안에 있는 것보다는 편안해 보였습니다.
다시 출발할 때는 흥분한 상태로 바로 차에 태우기보다 잠시 진정할 시간을 주고 출발했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하네스와 리드줄을 제대로 연결하고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2~3시간 이동도 잘합니다
저희 비숑 아이는 처음 1~2년 동안 차를 타면서 몇 차례 멀미와 구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이것저것 바꿔봤지만 지금은 출발 직전 과식을 피하고, 차 안의 강한 냄새를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해주면서 장거리에서는 중간에 쉬어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차를 꾸준히 타면서 익숙해진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8살이 된 비숑은 2~3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별다른 문제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했던 방법이 모든 강아지의 멀미를 해결해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차를 탈 때마다 침을 과하게 흘리거나 반복적으로 구토하고, 심하게 헐떡이거나 불안해한다면 단순히 차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인 차량 멀미가 있다면 수의사와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멀미 대처 방법이나 약물 사용 여부를 안내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희처럼 처음에는 차를 힘들어했던 강아지도 차량 환경을 조금씩 바꾸고 짧은 거리부터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면 차를 타는 것이 전보다 편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멀리 여행을 가는 것보다 강아지가 차 안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