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차에 태워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동물병원에 갈 때도 있고 여행이나 산책을 위해 조금 먼 곳으로 이동할 때도 있습니다. 집 주변만 산책하면 종종 재미없어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귀찮아도 조금 이동해서 모르는 곳을 할때도 많습니다.
저희 집은 대부분의 반려견 용품을 와이프가 고르고 저는 구입하는 역할을 맡는 편인데, 차에서 사용하는 용품만큼은 저도 의견을 많이 내는 편입니다. 실제로 강아지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다 보면 디자인보다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먼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2kg대 말티즈와 8kg대 비숑을 함께 키웠고 먼저 천국으로 떠난 아이들이 있지만 거의 20년 가까이 강아지와 생활하면서 이동장과 카시트를 여러 번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보니 이동장과 카시트 중 무조건 어느 하나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강아지의 크기, 몇 마리를 함께 태우는지에 따라 편한 방식이 달랐습니다.
SUV와 세단에서 느낀 차이
이동장이나 켄넬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SUV처럼 트렁크 공간이 넓은 차량이라면 이동장을 안정적으로 배치할 공간이 나오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이동장에 익숙한 강아지라면 차량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처럼 세단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세단은 SUV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동장을 싣고 내리는 것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이동장의 크기가 커지면 뒷좌석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는 운전하면서 강아지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강아지에게 분리불안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이 강아지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인간의 분리불안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세단을 이용하면서부터는 뒷좌석에 설치하는 강아지 카시트를 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강아지 카시트는 고정 방법부터 확인했습니다
카시트를 구입할 때 디자인이나 쿠션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유아용 카시트는 ISOFIX 등을 이용해 좌석에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카시트 역시 차량 좌석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제가 확인하는 것은 헤드레스트에 고정할 수 있는지, 안전벨트를 이용해 카시트를 잡아줄 수 있는지입니다.
그냥 좌석 위에 올려놓는 방식이라면 급출발이나 급정거를 했을 때 카시트가 앞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 심하면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의 레그룸 쪽으로 기울거나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안전 운전을 한다고 해도 도로 상황에 따라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체중이 가볍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쿠션이 두툼한 제품을 선호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희 취향입니다. 쿠션이 두껍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카시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의 경우는 무거운 것이 싫으셔서 가볍고 오염에 강한 그레이톤에 물티슈로 잘 닦이는 소재의 제품을 사용중입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카시트와 강아지가 편한 카시트는 달랐습니다
카시트를 여러 번 구입하면서 느낀 재미있는 점도 있습니다.
사람은 카시트를 고를 때 차량 내부 색상과 잘 어울리는지, 디자인이 예쁜지부터 보게 됩니다. 강아지가 예쁘게 앉아 있을 때 사진이 잘 나오는지도 은근히 신경 쓰게 됩니다.
정작 강아지는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보니 가능하다면 실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강아지를 한번 앉혀보고 고르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같은 소형견이라고 해도 몸길이와 체형이 다르고 앉아 있는 자세도 다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넉넉해 보였던 제품이 실제로는 좁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두 마리를 함께 태운다면 단순히 제품에 표시된 권장 체중만 볼 것이 아니라 두 아이가 동시에 앉거나 누웠을 때 공간이 충분한지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카시트보다 놓치기 쉬웠던 것이 고정줄입니다
카시트를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강아지와 카시트를 연결하는 고정줄입니다.
이때 고정줄을 목줄에 연결하기보다는 하네스에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차량이 움직이거나 충격이 발생했을 때 목 한 곳으로 힘이 집중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 얌전하게 앉아 있던 강아지라도 외부의 강아지나 사람, 갑작스러운 소리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에 타면 카시트에 앉히는 것과 함께 하네스와 고정줄을 연결하는 것을 한 세트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정줄의 길이도 너무 길게 두지 않았습니다. 카시트 안에서 앉고 눕는 정도의 움직임은 가능하면서 좌석 밖으로 쉽게 이동할 정도로 길지는 않게 조절했습니다.
2kg 말티즈와 8kg 비숑을 함께 태워보니
이 글은 2kg대 말티즈와 8kg대 비숑을 실제로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두 마리를 함께 태울 때는 카시트 크기를 조금 넉넉하게 선택하는 편이 확실히 편했습니다.
한 마리가 앉아 있을 때는 충분해 보이는 크기도 두 마리가 같이 타면 금방 좁아집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강아지가 계속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눕기도 하고 자세를 바꾸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반대로 한 마리만 태우거나 이동장에 충분히 익숙한 강아지라면 굳이 큰 카시트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처럼 세단을 이용하면서 소형견을 뒷좌석에 태우고 이동 중에도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카시트가 상당히 편한 선택이었습니다.
SUV를 이용하거나 강아지가 평소 켄넬 생활에 익숙하다면 이동장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동장과 카시트 중 무엇이 무조건 좋다고 정하기보다는 소유하고 계시는 차량 구조와 강아지의 크기, 성격, 탑승하는 마릿수를 먼저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했던 경험은 소형견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대형견을 키우는 가정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두 마리를 동시에 태운다면 표시된 권장 체중만 확인하지 말고 실제로 두 아이가 편하게 앉고 누울 공간이 나오는지도 꼭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