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와 산책을 다녀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발 닦기입니다.
강아지에 따라 발을 만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도 하고 발을 닦으려고 하면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집 비숑과 말티즈는 조금 달랐습니다.
산책을 다녀오면 현관에서 발을 닦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심지어 강아지 신발을 신고 산책하고 돌아온 날에도 기다립니다.
신발을 벗겼으니 발이 거의 깨끗한데도 현관에서 멀뚱멀뚱 있습니다.
발 안 닦아?
하는 것처럼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니 산책, 집 도착, 발 닦기, 칭찬, 간식까지 하나의 즐거운 일로 기억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저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저희 집에서 강아지를 정말 잘 키우고 훈육한 사람을 한 명 고르라면 저는 와이프라고 생각합니다.
비숑도 착하고, 먼저 떠난 말티즈도 참 착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원래 착한 성격이었던 것도 있겠지만 와이프가 어릴 때부터 생활습관을 잘 만들어준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상당히 깔끔한 스타일입니다.
산책을 다녀오면 그냥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현관에서 발 상태를 보고 닦아줍니다.
저희는 주로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물티슈로 발을 닦아줬고 필요할 때는 발 상태를 보고 강아지가 사용할 수 있는 보습제품도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끝나면 칭찬해줬습니다.
잘 기다리고 있으면 간식도 줬습니다.
이것을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 반복했습니다.
산책 후 발 닦기가 하나의 순서가 됐습니다
강아지 입장에서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행동을 보면 순서를 기억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이런 순서였습니다.
산책을 나간다 , 신나게 돌아다닌다, 집에 돌아온다, 현관에서 기다린다, 발을 닦는다, 칭찬받는다, 간식을 먹는다.
산책부터 간식까지 하나의 과정이 된 셈입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왔다고 바로 거실로 뛰어들어가지 않습니다.
현관에서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간식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간식이 없어도 발 닦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번 간식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간식이 없어도 발을 닦고 나면 신나합니다.
이게 저희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발을 잘 닦으면 칭찬하고 간식을 주면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발을 닦는 행동 자체가 산책의 마지막 즐거운 과정처럼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발 하나를 잡고 닦고, 다음 발을 닦고, 끝나면 칭찬해줍니다.
그러면 신이 납니다.
강아지 신발을 신고 나간 날은 더 재미있습니다.
신발을 신었으니 발바닥이 평소보다 깨끗합니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현관에서 기다립니다.
평소 하던 것을 안 해주니 오히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저희도 웃게 됩니다.
발 닦기를 청소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산책 후 발을 닦는 이유가 단순합니다.
밖을 걸었으니 집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깨끗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꼭 발 닦기 = 청소라고 느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어릴 때부터 발을 닦아준 뒤 칭찬했습니다.
발을 내주면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끝나면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간식을 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을 잡는 것 자체에 크게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강아지가 똑같지는 않을 겁니다.
발을 만지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강아지도 있을 수 있고 이미 발을 닦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강아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억지로 잡아놓고 닦는다고 저희 아이들과 똑같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가 경험한 것은 어릴 때부터 조금씩 반복해서 익숙하게 만들어준 결과에 가깝습니다.
물티슈나 로션은 아무 제품이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편해서 물티슈를 이용하지만 강아지 발에 사용하는 제품은 한번 확인하고 사용합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물티슈 중에는 향이나 여러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편입니다.
발에 로션이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을 그냥 바르기보다는 강아지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강아지는 발을 핥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책 후 발바닥에 상처가 있거나 유난히 붉어져 있고 계속 핥는다면 단순히 닦고 로션을 바르는 것으로 끝낼 문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상태가 계속된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즐거운 일로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강아지를 오래 키우면서 느낀 것은 생활습관 하나를 만드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조금 귀찮습니다.
산책을 다녀올 때마다 현관에서 멈추고 발을 하나씩 닦아줘야 합니다.
칭찬도 해주고 간식도 챙겨줍니다.
그런데 그걸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강아지가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비숑과 말티즈에게는 산책만 즐거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발을 닦는 과정까지 하나의 즐거운 루틴이 됐습니다.
그래서 신발을 신고 나갔다 와도 현관에서 기다립니다.
발을 닦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깐 헤매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릴 때부터 계속 해온 일이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현관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당연해졌습니다
강아지에게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한 것은 단순했습니다.
산책을 즐겁게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발을 닦고 잘했다고 칭찬하고 가끔 간식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걸 계속했습니다.
지금은 간식이 없어도 발을 닦는 것 자체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끝나면 신이 납니다.
강아지마다 성격은 분명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강아지도 똑같이 하면 반드시 현관에서 기다리게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싫어할 수 있는 행동도 천천히 반복하면서 좋은 기억과 연결해주면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계속 반복한 것이 결국 사람에게도 편해졌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현관문을 열면 비숑은 바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지 않습니다.
발 닦아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희 집에서는 이제 그것까지가 산책입니다.